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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써보는 가상화폐 체험담

a'nt 2018. 1. 30. 22:00


 사실 나는 가상화폐에 관심도 없었다. 작년 10월쯤 학교 전공 교수님이 비트코인 한다는 얘기를 하길래 도박이라고 생각했었다. 맨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교수님의 열성적인 설명을 귀에 박히도록 들을 수밖에 없었다. 힐끔힐끔 본 기억으로는 A 사이트에서 어느 코인이 얼마만큼 이득봤는데 지금은 더 올라갔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수중에 몇 천 만원 없는 나로써는 그냥 강건너 불구경이었다.


 저녁에 친구를 만나 한 순대 국밥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교수님의 가상화폐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도 코인시장에 발 담그고 있었다. 그때 마음이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친구한테는 일단 듣기만 하고 헤어지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은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A 거래소에 들어가서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입금하는지까지 세세하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코인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실 코인시장은 별거 없다. 예를 들어 리플의 주인 트위터를 찾아 보고 있다가 오를 것 같은 트윗이 뜨면 그때 산다. 잠시 급등세를 타고 10프로면 10프로 정해놓은 이익을 보면 뺀다. 욕심 부리면 안된다. 처음에는 교수님 말 안듣고 욕심부리다가 오히려 14%정도 손실봤었다. 트위터 말고도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오를지 내릴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차트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수님 따라 알려 주는 사이트 하나하나 꼼꼼히 봤다. 거기에는 데이트레이딩, 단타, 장기투자 운영법에 자세히 나와있었다.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었고 돈도 벌면서 공부도 해보자는 급한 마음에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무작정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10만 원만 넣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한강에 뛰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럴 땐 새 가슴인 게 다행이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규제 20일 만에 한국 정부는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들어가 보면 어렵지 않게 공지사항이 뜬다. 흔히 말하는 큰손이나 세력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30일 오후가 다 되도록 급등하는 가상화폐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큰손이든 세력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무언가가 빠져나간 게 분명하다. 나도 거래 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인 작년 말부터 시작했다. 그때는 급등락하는 상황이 너무나 쉽게 보여서 정신없을 정도 였다. 그만큼 손실도 많이 보았고 손익도 볼 수 있었지만 새가슴이라 많이 넣질 못해 결과적으로 이득 보진 못했다. 누군가는 잃은 내 돈을 가져갔을 것이다.

 거래 실명제가 도입되기 전에 최흥식 금감원장이 '가상화폐 폭락에 내기해도 좋다'라는 발언 때도 손실을 봤고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한다는 말에도 손실을 봤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왔을 때도 코인시장에 발 들여서 놀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1월 초 대 폭락장이 왔고 다들 버티자는 말이 난무했었다. 순진하게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점점 내려가더니 손실 10%에서 20%까지 내려갔고 많은 손실을 봤다. 거기서 정떨어져서 거래소 회원 탈퇴를 한 상태이다. 사실 이게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코인시장에서 놀면 나도 모르게 아침 6시에 자연스레 일어나서 스마트폰으로 거래소 먼저 들어가 가상화폐 가격부터 확인한다. 밤낮 없는 게 코인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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